紅。GOON 2018. 2. 20. 01:40
























명확하게 그어짐으로 넘어설 수도 없어져

여기 이 자리에 발만 동동 구르다

육중한 말 한마디에 금세 깨져버릴 듯한 순간인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처지가 애처롭다.


기껏해야 허공에 발만 허우적 되는 모습뿐.

상처가 아물어도 생채기는 남듯이 그어진 것은 현실이다.

하얀곳 위에 분명 이유가 있을 선― 일 것이다.


선―의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하염없이

그 경계의 끝자락만을 따라간다.

말 한마디 보다 더 무거운 침묵으로...


넘지 못 할 선―이라면 차라리 끊어버리라고 속삭여준다.

너의 행태를 애써 외면하려 했었는데,

이렇게 너에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나에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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