紅。GOON 2024. 12. 29. 20:52

 

 

 

 

 

 

 

 

 

 

 

 

 

 

 

가고 있다.

 

달이 지면서

동이 트는 시간 사이에서

소망 하나 걸고 가고 있다.

 

부디 잘 가고 있는

길이기를.. 그 위에서

나를 만나기를 바라본다.

 

 

 

 

 

 

 

 

 

 

 

 

 

 

 

검은색 날짜가 두 번 남은 시간.

2024년을 발 끝으로 툭툭 정리하며,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듣고 싶었던 말 중에 하나를

올해 듣게 되었다.

 

나를 어른으로 봐줘서 감사하며,

다시금 뒤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누군가를 마주할 때

가식을 떨쳐내고 진심으로 대하다 보면

이렇게 한 명, 한 명 실타래 풀리듯 이어지겠지.

아니면 뭐 어떠한가

난 나대로 가면 그뿐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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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최고의 순간이었던 날,

마왕 10주기 트리뷰트 공연.

사진 몇 장을 보며 2024년이 다 가기 전에

다시금 여운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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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지는 겨울바람 사이로 난 거리에 서 있었네
크고 작은 길들이 만나는 곳 나의 길도 있으리라 여겼지
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가다 나의 눈에 비친 세상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었지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알 수는 없었지만 그것이 나의 첫 깨어남이었지


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진 않은 나의 길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봐 주오


끝없이 뻗은 길의 저편을 보면 나를 감싸는 건 두려움
혼자 걷기에는 너무나 멀어 언제나 누군가를 찾고 있지
세상의 모든 것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고

삶의 끝 순간까지 숨 가쁘게 사는 그런 삶은 싫어


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진 않은 나의 길
언제나 내 곁에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봐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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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신해철, Myself 앨범(199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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