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 지심도에서 만난 냥이 한 마리.
냐옹~*
선착장에 내려 살살 걸어가는 길목에
마당이 있는 집.
이른 시간(a.m 9:24) 잠에서 깨어 양동이에 앞발을 딛고
목을 축이고 있는 냥이 한마리를 보았다.
꼴깍, 꼴깍..
넌, 누구냐~!
물을 다 마셨는지...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째려 보는 눈빛.
속으로 좀 사납게 생긴 냥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찰나....
어느 순간 홍군의 다리 옆으로와
부비,부비를 하는 냥이...
요놈보게~
생긴것관 다르게 애교가 좀 있네...^^
물끄러미 냥이를 보고있는데..
얼굴이 무섭게 변한 이유를 알아버렸다.
백내장..? 여튼 한 쪽눈이 앞이 안보이는 것 같았다.ㅠㅠ
오른쪽 눈이었는데..
눈의 영향인지 오른쪽 앞발까지 불편한 모습이었던 냥이...
안쓰럽다...
다시 보니 요로코롬 귀여운 냥이인데...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서 인지 사람도 잘 따르는 것 같은데..
말 못 하는 짐승이라 그렇지,
얼마나 아프고 힘들까 라는 생각이 든다.
섬이라서 친구들도 거의 없을텐데...
냥아~* 이제 나는 가야되~ 하고 인사고 돌아서는데,
살금, 살금 쫓아 오는 냥이..
홍군이 발을 멈추고 냥아~* 이제 집에 가렴~~ 하고 말하면 딴청 피우고..
아이구~
그러더니, 자신이 온길을 돌아본다.
집에서 얼마나 떨어졌나 가늠하는 것 같았다.
뭐, 이정도 거리쯤이야 하며....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니..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가...?! 생각이 들어..
쓰담~ 쓰담~^^ 얌전한 냥이..
쓰담한 사진은 쭈그리고 앉아서 한 손으로 찍었더니..부들,부들..;;
그렇게 일어나 냥아~* 나는 이제 섬을 돌아보려 가련다~
냥이가 기지개를 필때, 나도 내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이구야~*
쫄래, 쫄래 따라오면서 내 발걸음을 멈추면...
뒤돌아 보고...
또 인사하고 발걸음을 옮기면,
덩달아 따라오고... 그대로 멈추면 뒤돌아보고....ㅎ
그렇게 몇 번을 반복 끝에 숲속에 관심을 가질 찰나에
홍군은 그때서야 다시 앞길로 한걸음, 한걸음 재족하듯이 나아갔다.
안녕, 냥아~*
홍군은 내심 다시 쫓아 오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오히려 내가 앞으로 나아가면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
냥이가 안보이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으니...
오히려 내가 더 그리울지도 모른다.
여유를 찾기 위해 간 지심도, 아침에 만난 냥이 한마리 덕분에
매섭던 겨울바람이 따뜻해졌으니...
짧은 만남 이었지만, 기억의 잔상이 생생하다.
냥이의 눈과 앞발이 심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심도를 나왔다.
만약 내가 다음번 지심도를 찾게 된다면
그건 바로 이 냥이 때문이다.
냥아, 그때는말이다. 동백꽃이 만발 할때
딱 지금정도의 모습으로 다시 보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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