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있다.
달이 지면서
동이 트는 시간 사이에서
소망 하나 걸고 가고 있다.
부디 잘 가고 있는
길이기를.. 그 위에서
나를 만나기를 바라본다.
검은색 날짜가 두 번 남은 시간.
2024년을 발 끝으로 툭툭 정리하며,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듣고 싶었던 말 중에 하나를
올해 듣게 되었다.
나를 어른으로 봐줘서 감사하며,
다시금 뒤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누군가를 마주할 때
가식을 떨쳐내고 진심으로 대하다 보면
이렇게 한 명, 한 명 실타래 풀리듯 이어지겠지.
아니면 뭐 어떠한가
난 나대로 가면 그뿐일 테니.
-
그리고 올해 최고의 순간이었던 날,
마왕 10주기 트리뷰트 공연.
사진 몇 장을 보며 2024년이 다 가기 전에
다시금 여운을 느껴본다.
-
차가워지는 겨울바람 사이로 난 거리에 서 있었네
크고 작은 길들이 만나는 곳 나의 길도 있으리라 여겼지
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가다 나의 눈에 비친 세상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었지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알 수는 없었지만 그것이 나의 첫 깨어남이었지
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진 않은 나의 길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봐 주오
끝없이 뻗은 길의 저편을 보면 나를 감싸는 건 두려움
혼자 걷기에는 너무나 멀어 언제나 누군가를 찾고 있지
세상의 모든 것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고
삶의 끝 순간까지 숨 가쁘게 사는 그런 삶은 싫어
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진 않은 나의 길
언제나 내 곁에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봐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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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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