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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Dⓐily lⓘfe/홍군's ⓓiary

by 紅。GOON 2020. 1. 1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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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무덤가, 등 뒤의 아버지.

어느샌가 빈자리가 익숙해져 명절이 아니면,
찾아뵙지 않는 시간이 되어 버린 지금.


아무리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지만 무심했던 거 같다.

작년 끝자락, 느닷없이 돗자리에 소주 한 병 들고
찾아간 아버지의 산소. 그리고 할머니.


담배 한 개비 꽂아 절을 올리고 등 너머로
먼 산을 바라보니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누구에게도 하지 못 한 말이 있었던가..?


말해주지도 들어주지도 못하는 당신 앞에
그 무엇이 서러워 이리도 흐르는가..!

그렇게 난, 주저리주저리 혼잣말하며 내려간다.




#2_그 후, 며칠 뒤
절친한 친구 아버지의 부고를 알리는 전화 한 통,
미세하게 떨리는 친구의 목소리가 전해온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그랬다.
"그땐 어렸었다고, 그땐 몰랐었다고...
그때 네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젠 알겠다고"


이제서야 마음을 헤아려준 친구,
지금에서야 위로가 된 나.

그 심정 알기에 마지막 보내드리는 날까지
지켜주었다.


내가 너를, 네가 나를.
떠난 이도, 남은 이도 말이 없이...

야! 담배나 한 대 피우러 가자!!





#3_바람이 분다.....애타게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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