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무덤가, 등 뒤의 아버지.
어느샌가 빈자리가 익숙해져 명절이 아니면,
찾아뵙지 않는 시간이 되어 버린 지금.
아무리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지만 무심했던 거 같다.
작년 끝자락, 느닷없이 돗자리에 소주 한 병 들고
찾아간 아버지의 산소. 그리고 할머니.
담배 한 개비 꽂아 절을 올리고 등 너머로
먼 산을 바라보니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누구에게도 하지 못 한 말이 있었던가..?
말해주지도 들어주지도 못하는 당신 앞에
그 무엇이 서러워 이리도 흐르는가..!
그렇게 난, 주저리주저리 혼잣말하며 내려간다.
#2_그 후, 며칠 뒤
절친한 친구 아버지의 부고를 알리는 전화 한 통,
미세하게 떨리는 친구의 목소리가 전해온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그랬다.
"그땐 어렸었다고, 그땐 몰랐었다고...
그때 네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젠 알겠다고"
이제서야 마음을 헤아려준 친구,
지금에서야 위로가 된 나.
그 심정 알기에 마지막 보내드리는 날까지
지켜주었다.
내가 너를, 네가 나를.
떠난 이도, 남은 이도 말이 없이...
야! 담배나 한 대 피우러 가자!!
#3_바람이 분다.....애타게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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