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냈어?
이제 해 떨어지니까 일교차가 심해져서 제법 쌀쌀하더라.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해야 돼.
난, 며칠 전에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핀 들판을 걸었어.
그 사잇길을 걷다 보니 기분이 말랑말랑 해지더라. 그렇게 걷다가...
내 기분과는 다르게 무심한 듯 셔터를 눌었더니
내가 좋아하는 코스모스도 날 무심히 쳐다보는 것 같이 느껴졌어.
안 되겠다 싶어서, 시야 끝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사라질 때까지
무릎 키 높이에서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꽃들과
잠시 코스모스 키에 맞춰 바라보며 안부를 물어봤지.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그러므로 존재하는구나!
이렇게 바람에 나부끼며 스쳐 지나가듯 무심해도
또 스쳐 지나가면 되잖아. 또또...
해 떨어진다. 이제 들어가자, 춥다.
"고독을 좋아하는 인간이란 없는 법이야.
억지로 친구를 만들지 않을 뿐이지.
그런 짓을 해봐야 실망할 뿐이거든."
-상실의 시대_무라카미 하루키-
와타나베 토우루, 대사 中
- Galaxy NOTE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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